Un escritor y crítico coreano, opina sobre mi novela «La carta coreana; la emoción invisible»

페북 친구인 스페인 작가의 첫 로맨스 소설 [La carta coreana]를 마침내 드디어 모두 읽었다. 물론 내가 스페인어를 딱 두 마디밖에 못 하기 때문에, [The Korean Letter]라는 제목으로 영역된 것으로, 아마존에서 구매한 전자책으로 읽었다. 아직 우리말 번역판은 없다. 대학 졸업 후 영어 원서는 꼴 보기도 싫어, 번역서가 없는 비평 인문 사회 과학 책은 어쩔 수 없이 구매해 뒤적인 적이 있지만, 소설책을 읽은 건 처음이지 싶다. 외국 소설 중에선 한국어로 이미 번역된 좋은 책이 차고 넘치니까.하여튼 그리하여, 비록 읽는 데 백 년이 걸리긴 했지만, 읽고 나니 큰 숙제를 해낸 느낌이다. 페북에 여러 번 포스팅한 바, 작가 에스터 캄포스 씨는 우연히 페친이 된 뒤, 내가 그녀에게 내 책을 보내고, 그녀가 내게 자신의 책을 보내고, 그렇게 물물교환하듯 책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먼저 내 영시 선집에서 여러 편을 골라 스페인어로 번역해 선보였던 것. 그러니 내가 그의 책을 고맙게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이 소설은 참으로 특이하다. 한류가 세계를 흔들고 있다지만, 서양에서 한국을 동경하며 (더 적절한 표현이 없을까? 우리나라를 `이상향의 나라`쯤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고맙긴 하지만.) 그걸 소재로 소설을 쓴 전례가 있었던가? 제목의 `The Korean Letter`는 글자 그대로 `한글`을 의미한다. (`한국인 편지`로 오해하지 마시라).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스페인 사람들이 우연한 한국어 한마디의 의미를 캐내기 위한 스토리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탐정소설 구성에 로맨스를 섞은 작품이다.이야기는 스페인의 어느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법률자문 (변호사와는 좀 다른 듯) 일하는 에밀리라는 여성이, 그곳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입주자 (환자와는 좀 다른 듯)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이다. 의식이 없고 말을 못 하는 환자, 그런데 그가 `현관`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말하는데, 그게 한국 드라마(오, K-drama의 위력!)에 자주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에겐 조금 웃기지만, 탤런트 `현빈`의 변형일까?) 그리고 사이사이 친구인 메간의 연애담과, 에밀리와 병원의사 해즐러 사이의 사랑놀이가 양념으로 팍팍 뿌려진다.사건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환자는 현관의 할아버지로 밝혀지고, 에밀리와 현관은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잘 생기고 부자인 배우와 똑똑하고 예쁜 여주인공이 사랑의 열매를 맺지 않는다면, 이건 로맨스가 아니다. 누구나 꿈꾸는,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한, 그래서 아름다우면서도 짜증 나는 사랑 이야기. 원래 로맨스는 그런 장르다. 역경과 방해를 이겨내고 드디어 꿈을 이루는 이야기는, 그러나 생각보다 뿌리와 역사가 깊다. 옛날이야기는 전부 «그래서 그들은 결혼해서 잘 살았대요»로 끝난다. 사실은 인생이 이 지점에서 진짜 시작되는 것인데.나는 이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된다면 `하이틴 로맨스`로 꽤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여러 K-드라마를 작품에 등장시키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에 빠진 국내외 청소년들에게 깊이 어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또 로맨스 소설이 흔히 그러하듯, 작가는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변화에 대한 묘사를 현란하게 표현하고 있다. 에밀리를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해즐러,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신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에밀리, 감정 기복이 심한 메간 등의 심리묘사는 정말 탁월하다.작가 에스터 캄포 씨는 책과 함께, 책의 표지에 사용한 이미지의 원본 그림을 내게 선물로 보내주었다. (본인이 직접 그린 수채화!!) 서양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자카란타라는 이름의 꽃이다. 책도 우리나라 고서적처럼 특별히 끈으로 묶어 제본한 것으로 보내왔다. 나는 현빈도 현관도 아닌데, 혹시 나를 잘 생기고 부자인 주인공으로 여기는 건 아니겠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살다보면 언젠가 만날 날이 있으리라. 세상은 둥글고 미래는 계속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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